금호미술관은 동양화 매체를 기반으로 구상 풍경 회화의 지평을 넓혀 온 김보희 작가의 개인전《Towards》展을 개최한다. 김보희는 사실적으로 치밀하게 묘사한 대상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추상적 배경을 한 화면에 조화롭게 구성하여 자신만의 조형적, 개념적 탐색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김보희 작가가 2019~2020년에 제작한 다수의 신작과 대형 회화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국내 화단을 둘러싼 동양과 서양, 구상과 추상이라는 이분법적 대립 구조 속에서 동양화가로서 작업을 시작한 김보희 작가는 동양화가 추구하는 자연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공감했지만, 필요에 따라 서양화의 재료를 적절히 활용하였다. 수묵과 채색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재료의 사용과 원경에서 근경으로 다채롭게 구사되는 화면의 구성은 어느 한쪽 문법에 귀속되지 않는 그만의 독특한 풍경을 완성했다. 금호미술관은 50년 가까이 작업을 지속해온 김보희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며, 동양화라는 한정된 매체에서 초월하는 풍경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오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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